먼저 어떤 제안을 할 때 최대의 이익을 보는 경우와 최대의 손해를 보는 경우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리저브 물량 100%를 에어드랍 했을 때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경우 : 평단이 낮고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 현재 가격 근처에서 신규 진입한 투자자
- 리저브 물량 100%를 에어드랍 했을 때 손해를 보는 경우 : 평단이 높고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1의 경우는 평단이 낮기 때문에 에어드랍 안건이 통과될 경우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몇 백 퍼센트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오른 가격에도 수익을 보며 보유 물량을 처분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본전 혹은 수익을 낸 이후에 에어드랍으로 받은 물량의 경우 공짜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가격에 상관없이 던질 수 있으므로 최대의 이익을 가질 수 있습니다.
2의 경우는 평단이 높기 때문에 에어드랍으로 가격이 오르더라도 본인 평단까지 올 일이 없어 손해보고 던지기 힘들고 에어드랍을 받더라도 그 때는 이미 리저브 물량 전부가 풀리고 가격 상승과 매수세가 끝날 가능성이 있어 팔지도 못하고 지켜 보기만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평단도 물량도 중간쯤? 어정쩡한 경우는? 본인 평단까지 오길 바라야겠지만 바프의 고점과 저점을 생각해 봤을 때 중간 평단이라고 해도 지금 가격에서 몇 백 퍼센트가 올라야 본인 평단까지 올지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그 가격이 안 오면 리저브 물량 받아봐야 손해 보며 팔 수도 없고 에어드랍 이후 매수세가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어 늘어난 물량 떠안아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에어드랍을 통해서 어느 정도 확률이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경우는 '평단이 낮고 물량이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으실까 싶어 에어드랍에 찬성하시는 분들이나 제안자 분들이 1에 속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리면서(왜냐하면 제가 제안자 분이나 찬성하시는 분들 평단이나 보유 물량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금의 의심을 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와 별개로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1에 속하지 않는 이상 에어드랍 찬성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에어드랍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신규 유입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기도 한데, 보장되어 있는 결과는 아니지 않을까요?
만약에 가격 상승도, 신규 유입 효과도 미미하고 물량만 풀리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누가 책임질 수 있을 까요?
투표로 결정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이 결정에 여러 사람들의 많은 돈이 걸려 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반대를 한 경우에는 ‘커뮤니티의 결정이니까’, '투표에 의한 절차적으로 민주적인 방식의 결정’이니까 무조건 따르고 그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부분도 같이 떠 안아 책임지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일까요?
절차적인 민주성이 반드시 ‘정의로운’ 결과를 도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부분도 충분히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에어드랍과 관련하여 굳이 재단을 배제하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현재의 가격이 형성된 요인 중, 재단의 사업 진행 성과 부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버넌스에서 재단을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1. 현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과 미래 계획에 대해 재단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입장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탈중앙화라는 말에서 '중앙’이 반드시 재단이나 개발사만을 뜻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재단이라고 할지라도 자기들 맘대로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있다면 중앙화되어 있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홀더 중에서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여론을 움직여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고 하는 경우가 혹시라도 발생한다면 이 역시 또 다른 '중앙’으로서 탈중앙화를 저해할 수 있는 케이스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즉, 탈중앙화라는 것을 재단/홀더로 나누어 선/악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3. 애초에 스테이킹된 물량의 경우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Governance - BIFROST Network 거버넌스 문서에서는 Council과 Technical Committee의 존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것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재단을 배제하고는 거버넌스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반 의견과 그 결과와는 별개로 말이죠.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하실 수도 있으니 정리해 드리자면,
- 리저브 100% 에어드랍의 경우 애초에 구조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 측면에서 해당 홀더가 처해 있는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앞서 말씀드린 1의 경우가 손해보다 수익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
- 에어드랍 전략이 가격 상승과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져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실패했을 경우 책임질 주체도 모호하다. 특히나 장기 홀더들의 경우 실패했을 경우 가장 타격이 클 것이다. 따라서 실패했을 경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 재단을 거버넌스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조건적으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의견도 들어보고 거버넌스 절차에서 Council이나 Technical Committee의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홀더들이 안건에 대해 보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는 게 좋을 수도 있다.
- 결론적으로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함.